뭔가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그래서. by 서기윤


햇볕만 없다면 더위를 잘 타지 않는 체질인지라
집 안에 있는 요즈음의 이상한 무기력이 더위 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박2일의 여행으로 죽을 때까지 해보지 않을 것 같았던 래프팅이라는 것도 해보고,
무엇보다 간만에 젋은 사람들=_=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돌아와서는 활기가 넘쳐야 하는데 뭔가...
가슴이 허한 것이... 여름을 타나... 허어...
할 일은 많은데, 전혀 하고 싶지가 않고, 참.

써드 아이 파운데이션;;의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성질이 날 듯한 기분이 들어
때려치우고 지금 블로그에 하소연 중.
(역시 음악선곡이 잘못되었던 것이야, 음)
(근데 괜히 위저 같은 것들 들으면 더 짜증이나-_-)

써드 아이 파운데이션은 뭐, 감정적인 음악이라고들 하는데
사실 내가 느끼기에는 반대로 너무 계산적인 느낌이라서
이 사람의 정신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느낌에 더하여
드러낸 정신세계를 오묘한 말로 감추는 느낌이 나는 정말 이상한 느낌이라서.
뭐 이런 것들이 오히려 감성적인 오빠님의 음악과 닿아있는 것 같은
그런 알 듯 말 듯한 생각들에 빠져들게 한다.

그러니까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데 또 날아오르지는 않는달까.
그런데 오빠님은 날아오르고 퍼져나가고.
그러다가 레플리카는 닫혀버리고.

같은 어린아이를 노래하는데 오빠님은 순진성에 초점을 맞추고
이 아저씨는 잔인성에 초점을 맞추고... 음 뭐 예를 들자면 말이다.
근데 문제는 서로 잘 알고 있다는 말이지.
어린아이의 순진성과 잔인성 양 쪽을 잘 이해하고 난 후에,
이 둘은 포커스를 서로 다르게 잡아서 노래하는 것 같은.

결과물의 느낌은 다르지만 노래하고자 하는 것+접근방법이 유사하다는 느낌?

오빠님의 이번 8집에서 많이 비교되었던 코넬리우스와는 또 다르게,
음, 코넬리우스는 결과물에 있어서 오빠님을 연상시키지만
접근방법은 전혀 다른, 그런 근본적인 자세는 오빠님과는 다르다는 느낌.

그렇다면 이 양자 중에 오빠와 더 비슷한 건 누구일까.

**

개인정보를 화두로 씨름을 한 지가 어언 한 달이 넘어가는 듯도 한데,
아직까지 제대로된 결론 하나 내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는 내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고,

서태지라는 존재에 비하여 대단한 의리도 지킬 생각이 없으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밀을 꼭 끌어안고 간직하며
세상사람들에게 거짓을 뿌리고 있는 나의 모습도 참 바보같고,
(뭐 이렇게 쓰면 '나 비밀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되나, 뭐 어때)

M관 시사회에 떨어졌다고 괜시리 우울에 한 점을 보태고 있는 나도 참 우습고.
아니, 그만큼 갔으면 됐지 머.

**

아이 같은 것이 좋은데, 그러면서 또한 어른스러워지고 싶다.
이렇게 작은 일에 쉽게 웃고 쉽게 우는 것은,
위의 모순된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하기에 약간은 혼란스럽다.

때때로, 시시각각으로 달라지고 싶어.
하지만, 무언가 하나만큼은 지켜내고 싶어.

**

아, 그리고 이번 오빠님 8집에 대해서는 드럼이나 드릴&베이스라는 둥,
아니면 휴먼드림의 베이스 파트가 좋았다는 등등의 이야기는 들리는데
사실 서태지라는 측면에서 가장 새로운 것은 기타 파트란 생각이 드는데,
그건 그냥 나만의 생각인가?

고수인지, 고수인 것 같은지 모를 사람들도 언급이 없네.

베이스나 드럼은 발전한 정도인데,
기타는 아주 확 달라졌잖아.
비단 리듬 뿐 아니라 음색 역시도 세분화해서 나누고 있잖아.

엇박에 대한 감각은 예전부터 발달해 있었다구.
멜로디에 대한 감성이 뭔가 전에 비해 달라졌어.
그루브감이 바뀌었다는 그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내 귀가 이상한 거?

아니면 아직 내가 음악을 모르는 탓?

**

이봐요, 당신.
여기에 들어오는 것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절 우울하게 만들지 마시고, 그만 제게 관심 꺼주시죠.
육체 말고 정신도 제발 졸업하시구요.
그리고 사실 엄청 성질났으니까 제 동영상도 삭제 부탁드립니다.
초상권 문제되는 겁니다.
한 번 데여봤으니 잘 알잖아요?

블로그를 옮기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불쾌했고, 불쾌하며, 불쾌할 겁니다.

차라리 흔적이나 남기지 말던지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스토커 아니냐고 합디다.

저마저도 저렇게 부르기 전에 신경 꺼주시죠.

(직히 제게 스토커는 오빠님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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